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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시네마 입구 한쪽에 서 있는 오래된 영사기 한 대.
이 기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금산중학교 다니던시절 중앙극장, 대원극장 등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금산금빛시장에서 기록활동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이 영사기가 눈에 들어와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영화장비 전문기업 CINEMECCANICA에서 제작한 35mm 극장용 필름 영사기입니다.
커다란 필름 릴과 여러 개의 렌즈, 제논램프 장치, 조작반에는 당시 영사기사들이 사용했던 흔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 장비가 실제 금산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데 사용됐던 기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금산 사람들이 극장에 앉아 웃고 울었던 영화의 빛이 바로 이 영사기를 통과해 스크린에 비쳤을 것입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진데에는 배경이 있는데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금산시네마 운영위원으로 활동했고, 2018년부터 지금까지 군민리포터로 금산의 여러 현장을 기록해 왔습니다. 여기에 국가유산교육사 자격과 시청자미디어재단의 미디어교육지도사로서의 경험을 더해, 이제 금산의 근현대 생활문화유산을 찾아 기록하고 교육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첫 번째 기록은 이 ‘금산의 영화를 비추던 35mm 영사기’에서 출발합니다.
간단하게 사진 몇 장 찍고 끝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영사기가 언제 우리 금산에 들어왔는지, 현장에서는 얼마나 사용됐는지, 누가 이 기계를 돌렸는지, 마지막 35mm 영화는 무엇이었는지, 디지털 영화관으로 바뀌던 당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료를 찾고 당시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영사기뿐만 아니라 오래된 시장과 상점, 학교, 골목, 생활도구, 산업시설, 인삼문화, 마을의 공간과 주민들의 기억까지 범위를 넓혀보고 싶습니다.
건물만 문화유산이 아닙니다.
오래된 기계 한 대, 낡은 간판 하나, 서랍 속 사진 한 장, 어르신 한 분의 기억도 지역의 역사를 설명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사라지고 난 뒤에는 기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앞으로 조사한 자료는 혼자 가지고 있기보다 군민리포터 기사와 사진·영상, 교육자료, 웹 기록, 작은 전시 등으로 만들어 금산의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보고 배우는 지역문화유산 콘텐츠로 발전시켜 보겠습니다.

혹시 집이나 가게에 옛 금산의 사진, 영화관 자료, 영화표, 오래된 물건이나 문서가 있거나, 예전 금산의 극장과 시장·학교·마을 이야기를 기억문의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보해 주세요.
특히 옛 금산 영화관에서 근무하셨거나 영사기를 직접 다뤄보신 분을 찾습니다.

[[최정규]]
[[junggyuchoi@naver.com]]
한 사람의 기억이 모이면 기록이 되고,
기록이 쌓이면 역사가 되고,
잘 지켜낸 역사는 다음 세대의 문화유산이 됩니다.
금산의 오래된 것들을 ‘낡은 것’으로 보내지 않고
‘우리의 이야기’로 다시 발견해 보겠습니다.
이제 첫 장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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